안녕하세요,
Coffret Wine N 입니다.
Coffret Newsletter는 재밌고, 다양한 와인 소식을 전달 드리고자 기획한 뉴스레터 입니다.
뉴스레터에서는 매월 선정한 와인에 대한 정보를 전달드리는 포스팅 한 편과, 그 달의 테마에 맞추어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포스팅을 한 편씩 매월 2회 발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달의 와인을 주제로 저희의 첫번째 뉴스레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Coffret Monthly Wine: Camin Larredya
Coffret Wine N에서 선정한 8월의 와인은 Camin Larredya(꺄미 라레다) 입니다.
AOC Jurançon (AOC 쥐랑송)
Domaine Camin Larredya 는 프랑스 남서부(Sud-Ouest)지역 AOC Jurançon 내에 위치한 도멘입니다.
Camin Larredya를 소개하기 전에 이 AOC Jurançon 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려볼까 합니다. AOC Jurançon 은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프랑스에서 Sweet wine으로 매우 유명한 산지 중 하나입니다. 이 아펠라시옹은 Bordeaux로부터 남쪽으로 20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스페인과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산맥의 산자락에 위치한 곳입니다. (오른쪽 지도, 네모로 표시된 지역)
이 지역은 주로 Gros Manseng (그로 망상), Petit Manseng(쁘띠 망상) 이라는 화이트 품종을 가지고 드라이부터 스위트 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스위트 와인의 경우: "AOC Jurançon"
드라이 화이트 와인인 경우: "AOC Jurançon sec"
당도에 따라 별개의 AOC를 기재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꿀팁!)
Loire 의 전설적인 와인 생산자 Didier Daguenau 는 최고의 스위트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떼루아는 "Jurançon "이라 말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전설적인 생산자 조차도 인정한 쥐랑송은 어떠한 이유에서 스위트 와인에 적합한 산지인 것일까요?
AOC Jurançon 지역은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피레네 산맥은 아름다운 풍경만 선물한 것이 아닙니다. 이 곳은 대서양과 Bearn 강의 영향으로 해양성 기후를 띄고 있지만, 봄, 가을에 Jurançon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피레네 산맥을 넘어오면서 기후에 비해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변해, 포도의 성장을 도울 뿐만 아니라, 늦수확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줍니다. 이러한 미세 기후의 도움으로 높은 고도에 있어 서늘하지만, 봄 가을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성장기에는 산도와 동시에 당도를 가질 수 있고, 수확 철에는 포도가 나무에 매달린 채 건조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스위트 와인을 만들 수 있는 당도에 도달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한눈에 이해가 가실 것 같습니다. 피레네 산자락에 위치한 Camin Larredya의 포도밭입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이 또한 포도에게도 좋은 환경이 되어 준다니 자연의 힘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
자꾸 TMI 설명이 과해질 것 같으니 AOC Jurançon 설명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오늘의 주인공 Camin Larredya로 넘어 가볼까 합니다 ^^;
Jean-Marc Grussaute from Domaine Camin Larredya
Domaine Camin Larredya를 운영하고 있는 Jean-Marc Grussaute 는 프랑스 소믈리에 커뮤니티 사이에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AOC Jurançon의 대표 생산자 입니다. 그는 쥐랑송 화이트 와인의 역사를 쓰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저희는 지난 2019년 Jean-Marc를 직접 만나러 갔습니다.
잘 지내고 있었어? 요즘은 행복하고?
그는 항상 인사를 할 때면, 잘 지냈냐며 안부를 물은 뒤 꼭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지"를 물어봅니다. 바쁘고 일에 치이는 삭막한 서울의 삶을 잠시 떠나와 프랑스 쥐랑송에서 받은 Jean Marc의 뜻밖의 한마디에 마음이 뭉클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록 와인 생산자와 수입사의 관계로 시작된 인연이지만, Jean-Marc는 하나 하나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친구로써 다정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물론 첫 인상은 진한 눈썹과 (일자 눈썹 아닙니다 ㅋㅋ) 수염에 다소 무서운 인상을 가져 오해를 살 수는 있겠지만요 (웃음)
Jean-Marc를 따라 포도밭을 둘러봅니다.
고도 300m 의 가파른 언덕에 테라스 식으로 조성된 9 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은 1900년 초반부터 가족 대대로 지금까지 일궈오고 있습니다. 포도나무들은 대부분 1970년대 Jean-Marc의 아버지가 식재한 나무들입니다. 유기농법은 2007년부터 도입되었고 2010년에 인증을 받았으며 2016년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전환하였습니다. 포도밭은 이 지역의 토착 품종인 Petit Manseng 65%, Gros Manseng 27% Petit Courbu 및 Camaralet 8%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Jean-Marc는 토양의 건강과 지속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포도나무가 건강한 토양 속으로 뿌리를깊이 내려 최종적으로 와인에서 떼루아가 표현되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와인의 모습입니다. Camin Larredya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순수성과 독창성은 토양에 대한 Jean-Marc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입니다.
실제 그의 밭을 보니, 높이 트레이닝 된 포도나무 사이 사이로 다양한 작물들이 자라는 모습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토양의 건강을 위한 Jean-Marc의 세심하게 계산된 행동이었습니다.
포도밭을 다 둘러본 즈음, 무화과 나무에서 무화과를 한 움큼 따주는 Jean-Marc. 와인에 있어서는 항상 진지하다가도, 금방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포도밭을 둘러보았으니, 이제 그의 꺄브(Cave)로 함께 가야겠죠?
무더운 7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늘했던 Camin Larredya의 꺄브. 그의 와인들이 차곡 차곡 쌓여 있습니다.
Camin Larredya의 올드 바틀들을 구경하니, 1900년 대부터 시작된 와이너리의 역사를 그대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슬금 슬금 그의 와인들을 마셔볼 시간이 옵니다. 해질녘 도멘의 모습. 빨간색으로 칠해진 창과 문들이 인상적인 건물들이 포도밭을 잘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에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와인을 쥐어든 Jean-Marc이 얼른 자기를 따라오라고 합니다.
드디어 와인을 마실 시간, Jean-Marc이 직접 와인을 서브해 줍니다.
와인을 따자마자 응접실이 향긋한 향기로 가득찹니다. 와인 뿐만 아니라 각종 치즈와 사퀴테리를 준비해주는 Jean-Marc. 그를 도와 분주히 테이블 세팅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준비된 오늘의 와인들!
이 날 Jean-Marc과 함께한 식사자리에서, Jurançon 와인과 어울리는 마리아쥬를 제대로 배워왔답니다.
Au Capceu (오깝세오) 100% Petit Manseng, AOC Jurançon
Sweet wine에서도 캐릭터가 강하고 풍미가 상당한 와인이라 아페리티프 보다는 식사와 함께 하면 훨씬 빛을 발하는 와인이다. 인도풍의 커리가 베이스로 된 닭고기 요리나, 타이풍의 요리와 함께하면 훌륭하게 매칭될 것이다.
Les grains des copains (레 그랑 데 꼬빵) 80% Petit Manseng, 20% Gros Manseng , AOC Jurançon
산도와 당도의 조화가 매우 훌륭하여, 그냥 그 자체로 아페리티프로 마신다고 해도 너무 달다는 느낌이 없이 기분좋게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치즈(특히 블루치즈나 염소치즈), 푸아그라 등과 함께 마시면 좋다.
스위트 와인은 무언가 디저트 와인으로만 마셔야 할거 같지만, 사실 아페리티프로도, 식사에 곁들일 수 있는 와인으로도 제법 훌륭한 선택이라는 것을 여러분들께서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Jean-Marc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입니다.
이상 Camin Larredya의 와인들을 소개해드리는 시간 이었습니다.
와인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Wine N의 홈페이지도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럼 다음 뉴스레터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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